기저귀 | 기저귀떼기 = 무관심한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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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OVE성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5-15 12:26 조회8,606회 댓글18건본문
14개월에 보냈었어요.
응아가 나온다. 쉬가 나온다 표현
옷을 혼자 내린다.
기저귀를 풀기.
응. 아니요 등 의사표현을 이때 다 했었죠.
책에 나온 배변신호 3가지 이상 항목에 들어갔단 말이죠. ㅠㅠ
초보 엄마인지라 책대로 하길래 아 이제 해야하는 가보다 싶어서 변기 장만 바로 했구요.
고로 몇 번의 성공도 맛보고 동영상도 찍어서 자취도 남기구요.
엄마가 마구잡이로 방정(?) 떨고 욕심을 내니 성은이가 바로 감지하더라구요.
엄마인 제가 신경을 쓰고 좀 해보려고 하니깐 바로 반감을 갖고 안하겠다는 의사를 강경하게 보내더군요.
시간차 공격, 스티커, 인형극 기타 등등 요때는 아무것도 먹히지가 않더만요.
최대한 재미로 해 보이려고 했음에도 녀석이 요지부동 아예 시도 조차 못하게 "싫어"라고 단호하게 거부했거든요.
돌이후 게시판에 글도 남겼지요.
선배맘님들께서 한결같이 "기다려라"고 말씀 해 주셨어요. 그 뒤로 정말~~~ 무관심한 척 했어요.
그러고 난 뒤에 슬슬 혼자서 변기에 앉아 쉬를 하고, 옷도 수없이 갈아입고, 그 맛 혼자서 하는 맛에 쉬하는 것을 놀이삼아 자주하더라구요.
변기 종류를 바꿔가면서 혼자서 알아서 다 했어요.
물론 실수도 많이 했죠. 이렇게 2주를 열심히 놀더니 낮 기저귀를 떼더군요.
그래도 외출시, 낮잠, 밤잠, 응아는 기저귀 사용했어요.
또 2주가 지나기 전에 응아시 기저귀 사용하는 걸 떼더군요.
어느 날 놀다가 "엄마 응아 나올 거 같애." 그 전까지 이런 얘길 먼저 절대 안했죠.
제가 눈치껏 기저귀를 채워줘야 응아를 했고 참고 있다가
기저귀 채워주면 응아를 하는 날도 많았었거든요.
또 팬티에 실수 한 적도 여러차례였으니깐요.
그리고 난 뒤 또 2주가 지나가기 전에 외출시 기저귀를 떼더군요.
"엄마. 나 밖에 갈 때 이제 기저귀 안하고, 팬티입고 갈래!" 이렇게 먼저 얘길 하더군요.
다시 2주를 넘기 기 전 이번 주 월요일 저녁 씻고 나온 뒤 밤잠 자기 전에 기저귀를 채우려고 하니
"엄마 이제 팬티 입고 잘래. 기저귀 필요없어! 대신에 변기 갖다줘." 라고 하더라구요.
태연한 척 팬티를 입히고 곤히 잠든 성은이 옆에서 방수요를 깔고 단단히 준비를 했죠.
그 날밤 작은 뒤척임에도 제가 자주 깼었는데 다음 날 아침 7시 기상 한
성은이가 "엄마 쉬" 외마디로 절 깨우더군요.
다음 날 저녁도, 어제 저녁도 쉬가 나올 거 같으면 깨우더군요. "엄마. 쉬" 하면서요.
전, 아무것도 하지않고 2달이란 기간동안 성은이 혼자 기저귀를 뗀 셈인데 뭐라고 해야하나?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한 계단을 함께 오르는 기분 정말 유괘, 상쾌 ,통쾌 하더라구요.
기다림, 느림의 육아가 이러한 것이 아닐까? 감히 살짝 맛 봤구요.
요렇게 기특하게 큰일을 치룬 성은양에게 고맙고, 또 속삭임에서 얻은 많은 지혜로
저 역시 요만큼 성장한 거 같아서 기분 좋은 기저귀떼는 기간이였어요.
속삭임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니깐요~!!! ^^
* LOVE성은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5-16 22:26)
댓글목록
루이야님의 댓글
루이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성은이 정말 대견해요.
어쩜 저렇게 표현을 똑 떨어지게 하지요?
<이제 필요없어>라는 말에 제가 더 감동먹었어요....
엄마가 느긋하게(속은 아닐지라도)기다려주시니
성은이가 차근차근 해냈나봐요.
기다림....... 명심, 또 명심해야 할 육아의 제 1법칙!
재홍맘님의 댓글
재홍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은아 축하한다..
육아 뿐만이 아니라 인생이 기다림이라니까요..^^
무슨 일이든 기다릴 수만 있으면,
삶이란 기다림만 배운다면 반은 안 것이나 다름 없다는데
은서는 웃었다.
그럴것이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뭔가를 기다리지.
받아들이기 위해서 죽음까지도 기다리지.
떠날 땐 돌아오기를,
오늘은 내일을,
넘어져서는 일어서기를,
나는 너를.....
신경숙의 "깊은 슬픔"중에서요....
저는 많이 기다려요.
재홍파 좀 더 승진하기를...집값이 좀 오르기를...재홍이가 태권도를 하기를....살이 좀 빠지기를 등등...^^
율모님의 댓글
율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멋지다 성은이!!!!!!!!
천천히~~~~냅두기.........
근이맘님의 댓글
근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은양 멋져요~
기다림의 미학.. 아름다워요 성은맘님. 짝짝짝~~~!!!
재민마미님의 댓글
재민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민아이들에게는 사랑하는 이의 관심조차 부담이 될때가 있나보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무덤덤하기는 참으로 전환점이 되더군요^^
예민아들 재민이를 둔 저도 늘...항상...언제나... 내 관심과 사랑이 이 녀석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한발짝 떨어져 못 본척하려하지만,,,, 참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여요~~에효~~
어여 키워서 장가 보내야겄어요~~그때 되어야 멀리서 지켜볼수 있게 되려나..ㅎ
똥글엄마님의 댓글
똥글엄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이렇게 기다림의 미학을 접하다 보면.. 아이들은 다 때되면 알아서 된다는 생각도 들고.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것이란 교육 이나 훈련으로 표현되는 각종 그것들은 어찌보면 필요가 없고, 그저 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제시 이런 것 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성은이 너무 대견하고, 기다려줄줄 아는 성은맘님께도 많이 배워갑니다.
동하맘공종선님의 댓글
동하맘공종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은양 축하해~~ 동하도 응가성공률높이기 기다리고 있어요. ㅎㅎ 정말 기다리면 다 하는것 같은데 급한 엄마의 마음으로 괜시리 조바심내는 시간들이 많은것 같아요.
선호맘효성님의 댓글
선호맘효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짝짝짝 성은이 축하해^0^
기다림... 쉬운듯 하면서 어려운걸요...
기저귀 풀었는데 금방 쉬할것 같아서 "선호야 쉬~하자"그러면 안하다가
기저귀 풀고 다시 채우기전 잠깐 딴짓하면 고짧은사이에 쉬를 해놓는단 말이에요-_-;;
진혁이맘님의 댓글
진혁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은양~ 축하 축하... 엄마에게 이쁜 공쥬~팬티를 사달라고 하세요~
성은맘님도 기다리신거 대단대단~~^-------------^
수현에미님의 댓글
수현에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야.. 그렇게 떼기도 하는군요. 정말 멋지네요..
준서엄마님의 댓글
준서엄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막.. 뭐랄까.. 감동적이에요.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저도 끝까지 기다릴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또하나 의미있는 공부 하고...
아직 밤중수유 떼기 하나도 못한 저로서는 매일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이것도 기다리다보면 이때다 싶을 때가 올까요?
혜진맘님의 댓글
혜진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글 읽었어요..
성은이 기저귀 뗐군요..
축하한다 성은아...
기저귀 떼니깐 활동도 편해지고, 몸도 한결 가벼워졌지..
성은이는 너무 이쁘고 착한 모범생 토들러인 것 같아요.
저도 조만간 혜진이 기저귀 떼기 글 올려볼께요^^
오현아빠님의 댓글
오현아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어린이가 되어가는 성은이의 모습이 감동적이기 까지 하네요 ^^
시우마미님의 댓글
시우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우...
지금부터도 떼야 한다는 주위 어른분들이 많아
시우가 너무 늦나라는 생각도 했었는데요..(귀가 음청 얇죵 ㅎㅎ)
성은이.. 너무 기특하네요..아휴... 30개월만 되도 이렇게 의젖하군요..
너무너무 이뻐요...^^
강민재님의 댓글
강민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동이시겠어요. ^.^
저도 저런날이 있겠죠?
박상미님의 댓글
박상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정말 너무 기특하네요!!
육아는 정말 기다림이 젤 중요한가봐요!!
저도 이렇게 감동적으로 기저귀떼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신보영님의 댓글
신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기하네요. ^^
우리 민지는 기저귀 언제 떼려나..
아직 돌쟁이라 멀~었겠죠?
저도 민지가 떼고싶어할 때까지 기다리렵니다. 기다리는 건 잘하니까요.
세연마미님의 댓글
세연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오늘부터 시도했답니다
팬티입혀놓고요 ㅋㅋ 젖는걸 알아야 뗀다고 해서리 19개월 들어가는 울딸..
오늘 바닥에 쉬야 한번했네요 팬티는 벗어놨드라고요 ㅋㅋ
이정도면 뭐 감사하다고 해야하나 팬티안젖으것만으로도 ㅋㅋ
오랫동안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화이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