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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개월 | 생후 14.5개월 단이 생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단이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2-14 12:22 조회2,268회 댓글6건

본문

*13개월 후반부터 갑자기 밤잠을 안 자겠다고 떼를 썼었어요. 게시판에도 올렸었는데, 자기 침대에 안 가겠다고 반항, 안 눕겠다고 반항이었지요. 며칠 새 절정에 달하더니 차차 나아졌어요. 해결된 이유로 1. 아이가 안심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주었다 (전엔 침대에 눕혀 놓고 나갔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나갈 수 있을까 초초하던 마음을 버리고 그냥 옆에 있어주었어요.) 2. 밤잠 시간을 더 일찍 당겼다 (낮잠이 짧아지며 오후에 극도로 피로한 상태가 되던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그런 날 더 힘들었었거든요), 라고 생각합니다.

낮잠시간: 1시간30분-2시간, 밤잠시간: 11시간-12시간 (어떤 날은 12시간 30분도 자고요, 어떤 날은 10시간 40분도 자네요. 아직 밤잠이 완전히 준 게 아닌가봐요.)

6:30-7:00 기상, 우유.

단이는 우유만 먹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식탁에 있는 음식을 전부 달라고 다리 붙잡고 매달립니다. 그래서 먹일 수 있는 씨리얼, 과일을 조금 줍니다. 다 먹고 또 달라고 하지만 "없다"고 하지요. 투정 부려도 한 번 없다고 했으니 더 주면 안 됩니다.

8:00-8:30 아침밥

반찬 두 가지에 국 한 가지로 고정되었습니다. 요즘 반찬은 여전히 나물 잘 먹고요, 두부, 바지락 무침도 잘 먹어요. 미역국, 된장국, 무국 돌아가며 끓여요. 쇠고기나 굴을 번갈아 넣고요.
아침밥은 잘 먹는 편이에요.

9:00 엄마 밥 뺏어 먹기

제가 베이글을 좋아하는데 단이 밥이랑 같이 놓고 먹으면 자기 밥은 안 먹겠다고 해서 이렇게 따로 먹지요. 그러면 재빨리 기어와서 제 빵을 뺏어 먹어요.

11:00 엄마랑 요거트 먹기

덴마크 요거트와 퓨엔을 번갈아 먹였는데, 귤의 맛을 알게된 후 (단 맛이 하나도 없는) 덴마크 요거트는 잘 안 먹어요. 요즘은 그래서 퓨엔만 먹여요. 변비가 살짝 생긴 저도 같이 먹지요.

11:30 낮잠

놀던 장난감들 같이 정리하며 "잘 자, 있다가 만나자," 라고 합니다. 자장가 틀고 아인이 데리고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눕힙니다. 전엔 제가 방에 없어도 잤는데 요샌 우리 침대에 누워 지켜요. 그 덕에 저도 쉽니다.

13:00-13:30 기상, 정신 차리기

13:30-14:00 점심밥

낮에도 밥을 잘 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낮에 밥 먹이려면 한 시간이 걸려서 요즘은 대체식으로 떼우고 넘어갑니다.
만두국, 떡국, 떡볶이, 맥 앤 치즈, 물만두를 먹어요. 저도 같은 메뉴로 먹으면 단이가 더 잘 먹지요. 다른 걸 먹으면 자기 것은 안 먹고 제 것만 달라고 해서 곤란해요.

15:00 간식

인절미 (세 개)와 귤, 단호박 구이와 귤, 감자나 고구마와 귤을 먹어요.
떡 등 한 입에 귤 한 번을 꼭 달래요.
똥에 귤 과육이 나오기도 하는군요.

17:00 저녁밥

가장 씨름하는 끼니입니다. 주로 5분 거리의 친정에서 먹는데 여기서는 아주 버르장머리가 없어지거든요. 왕할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큰삼촌, 이모가 번갈아 놀아주고 얼러주니 밥 먹을 때도 장난질에만 골몰하지요. 심하면 한 시간도 걸려요.
왕할머니는 숟가락 들고 아가 꽁무니를 쫓아다니시는데 전 안 된다고 해요. 밥상에 제가 고정되어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아가를 데리고 왔다갔다 하지요.

18:00 목욕

18:30 밤잠

재우는 시간을 40분 당기니 훨씬 쉽게 잠들더군요. 단이에겐 오후 활동 시간이 짧은 편이 맞는가 보아요.
밤잠은 침대에 눕히고 잠시 배에 손을 놓았다가, 우리 침대에 누워 손을 아가 침대 사이로 조금 넣어주면 그걸 만졌다가 놨다가 하면서 자요.

*단이 놀이:

1. 새로 개발한 놀이는 제자리에서 일어섰다가 (야호! 14개월 다 끝나가는데 드디어 안 짚고 일어섭니다!) 박수치고 앉아 인사하기입니다. 수십 번은 하는 것 같아요.
2. 엄마 핸드폰 던져서 밧데리 덮개 분리시킨 후 다시 조립하려고 애쓰기.
3. 실로폰 치기.
4. 지구의 상자 속에 들어가 놀기. (가운데 동그란 구멍이 있어 더 좋아해요.)
5. 무용 따라하(려고 애쓰)기.

*기타 발달
"따찌"를 할 줄 알게 되어 걱정입니다. 왕할머니가 한 번은 계단참에서 단이가 걸려 넘어진 진공청소기를 때찌하셨대요. 그 다음부터 진공청소기만 보면 "따찌" 해요. 전 웃지 않는데, 다른 어른들이 웃고 좋아하시니 단이는 더욱 신이 나 하지요.

요즘 "아니, 아니이야" 란 소리를 달고 살아요. 뭔가 자기 뜻대로 안 될 때 그러죠.
물론 사회에서 통용되는 언어가 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신기한 건 자의적인 음소 선택이라도 그게 일정한 것을 지칭할 때 쓰인다는 거에요. 예를 들어
"아푸치키야!"는 야단치는 소리, "마"는 할머니, "떠"는 떡, "바"는 밥 (이 두 개는 모방한 거겠군요), "방"은 동그라미, "하우지"는 지지, 즉 더럽다 등이죠.

모방한 말은 앞에 적은 떠,바 외에 똥따짜, 다해따, 다와따, 가자 등입니다. 단이는 "-자" 소리를 잘 해요.

기억력과 연상력이 좋아져서 오늘 아침의 경우, 책을 읽다 "새"를 보더니 엊그제 할머니랑 보았던 새가 생각이 났던지 "마!" 해요. 그러더니 앨범 속 할머니를 찾고, 그러더니 또 다른 책 속의 새를 찾고. 안경을 보면 자기 아빠 사진을 찾아 삼만리를 하지요.

돌 지나 점점 사람 꼴이 갖춰져 가는 게 참 신기하네요.^^ 

댓글목록

나윤맘님의 댓글

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지"ㅋㅋ 나윤이는 "쎄쎄"요!!요건 저희 친정엄마말  나윤이가 할머니 얼굴 때려서
할머니가 "쎄쎄"해줘~~했더니 "쎄쎄"
단이와 나윤이를  데려다 놓고 병주고 약주고!!ㅋㅋ 

진경맘님의 댓글

진경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단이 일과도 넘 재밌네요.
따찌는 아이들이 손쉽게 배우는거 같아요. 진경이도 한두번 할머니가 그랬더니 금세 배워서리... 자기 아프게 했다고 사람도 때리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좀 했어요. 그런데 오래 가지 않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전 따찌 대체를 위해 호~ 쎄쎄~를 해줬어요. 

제이맘님의 댓글

제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시기의 따찌! 는 무시를 하니 금세 사라졌어요.. 그런데 20개월이 넘은 후 어린이집에서 제대로 맞고 -_- 따찌를 배우고, 그걸 통해 감정을 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로는 잘 안고쳐지네요.. 
지금 제이 상황에는 단순히 무시를 한다고 고쳐질 것 같진 않아요. 일단은 따찌..할 때 마다 제가 맞아서 (으흐흑.. 어린 것이 어쩜 그리 손이 매운지..ㅠ.ㅠ) 아프다는 것을 꼭 말로 표현하고 호~ 해달라고 하거든요.. 더불어 엄마한테 미안해요~라는 말도 할 것을 시켜요.. 그런데 자기 감정이 제어가 안될 때는 바로 따찌!가 나오네요..더불어 손도 함께~~
안됀다는 것을 엄하게 다스리면 아이의 자연스러운 감정분출을 막게될까 좀 염려되고, 그렇다고 놔둘 수는 없고.. 적당한 선을 긋는게 힘들군요.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면서 고쳐주는 것.. 좋은 생각 있으시면 조언 좀 바랍니다.. ^^

참, 청국장가루 짱입니다!! ㅋㅋ 변비에 말이죠~ 아침 한스푼으로 변비인생에서 탈출하였나이다~ 강추! 

지윤맘님의 댓글

지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이는 꽤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네요..... 지윤양은 엄마 닮아서 아침잠이 많아 항상 9시에 기상 10시에 겨우 아침밥 먹는답니다...
그리고 말도 겨우 "뜨거" "엄마" "아빠" 정도만 정확히 하고 다른거는 주저리 주저리여서 원... 아우.... 

도현맘봉선님의 댓글

도현맘봉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막 15개월이 된 도현,
단이와 거의 비슷한 일정으로 지내고 있네요.
요즘 도현이의 말은 : 이책,치약,시계,가자,자자,깍까(사과),딱 (딱딱하다)등등
정말 사람꼴을 갖춰가고 있어요.
말귀도 제법 잘 알아듣구요.
흐흐흐흐... 귀여운 아가들..